포르투갈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LER Awards,
포르투갈 2010년~2013년 베스트 북디자인 선정도서.
바다가 밀려오지 않는 동안 해변은 거대한 모래밭이다.
나는 모래 위를 걷다가 웅덩이에 발을 담그곤 다양한 색깔의 조개가 달라붙은 바위를 탐험했다.
그때 파도가 다가왔다.
밀려왔다가 물러섰다가 점점 힘 있게 다시 밀려왔다.
오묘하게 반복되는 별의 조화는 금세 무릎을 적시고 다시 가슴까지 차올랐다.
이제 잠수할 만큼 깊어졌다.
저 멀리까지 헤엄칠까?
물구나무서기는?
그냥 물 위에 가만히 누워 본다.
그렇게 한참을 자유로이 유영하던 나는 빈틈없이 차오른 깊은 바다 속으로 이내 사라지고 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