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키치하고 유쾌하고 멜랑꼴리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긴 배낭여행에서 무엇을 느꼈을까요?"
29살이 된 어느 날,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직장을 그만 두고 떠난 8개월 간의 긴 배낭여행. 여유가 생기니 시선이 닿는 곳을 그리고, 기록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. 달팽이집 같이 작은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도, 매일 특이한 기념품을 살까 말까 고민했고(이런 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),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만났습니다. 또 하루종일 정처없이 걸었고,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습니다. 그래서 이 모든 기록을 모아 거창할 것 없이 가볍고 유쾌한 책을 만들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