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군가가 곁에 있어도, 존재적인 고독은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. 감정이 격해질 때 나는 자연스럽게 글 앞에 섰다. 글을 적어 내려가며 자신을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, 알아가거나 외면하는 과정들이 있었다. 명료해진 감정들은 내 존재의 위치를 어렴풋이 짚어냈다. 그렇게 나의 감정 가까이에서 서성일 수 있었다. 언제 죽어도 괜찮은 삶을 살아 가려 한다. 죽음 앞에서 외롭지 않기를, 삶에 미련이 남지 않기를. 그렇게 존재하기 위해 적어 내려간 글들이다.